책리뷰
밤을 걷는 밤
유희열의 서울 산책길이라 내가 지어봄.
밤을 걷는 밤
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
초판 1쇄 발행 2021년 4월 20일
지은이 유희열, 카카오엔터테인먼트
펴낸이 이승현
펴낸곳 위즈덤하우스
책 가격 15000원
위즈덤하우스랑 딱 잘 어울리는 느낌의 책이다.
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
삶의 풍경이 너무 많다
아득한 풀벌레 소리
수묵으로 그려넣은 듯한 밤의 능선...
어두워져야만 듣고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.
밤의 거리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.
하루의 끝자락이 문득 쓸쓸하다면
무작정 외투만 걸치고 거리로 나서보기를
익숙하고 가까운 동네를 나풀나풀
한 바퀴 걸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.
밤은 언제나 뜻밖의 풍경을 준비해둘테니.
차례
프롤로그 언젠가는 사라질 풍경이라면
마음과 기억의 시차를 맞추는 시간 종로구 청운효자동
느리게 걸어야만 겨우 보이는 풍경들 용산구 후암동
비 오늘 밤,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중구 장충동
우릭, 명동 산책 갈래? 중구 명동
엄마에게 걸음으로 부치는 밤 편지 홍제천
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 관악구 청림동
산도 인생도,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대문구 천장산 하늘길
도시의 혈관이 지나는 골목에서 행천동~ 송월동
산책의 끝은 언제나 집 강남구 압구정동
빛과 물과 가을이 쉼 없이 노래하는 밤 성동구 응봉동
모든 뻔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송파구 방이동
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지켜낸 동네 성북구 성북동
옛것과 새것이 뒤엉킨 시간의 교차로 종로구 창신동
시시한 이야기가 그리운 밤에 홍대입구~합정동
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영등포구 선유도공원
기분따라 느낌따라 같이 걸어요~
1.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청운효자동 (윤동주 시인의 언덕)
2. 길 잃은 기분이 드는 밤엔 후암동
3. 일상이 초라하게 느껴질 땐 장충동
4. 추억에 잠긴 밤엔 명동
5. 생각이 많은 밤엔 홍제천
6. 온기가 그리운 밤엔 청림동
7. 숲길을 걷고 싶다면 천장산 하늘길
8. 시간 여행자가 되고 싶다면 행촌동~송월동
9. 왠지 무기력한 날엔 압구정동
10. 최고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응봉동
11. 설렘이 필요할 땐 방이동
12. 옛것이 그리울 땐 성북동
13. 여행이 고픈 날엔 종로
14. 문득 권태로운 밤엔 창신동
15. 시시한 수다가 필요한 밤엔 홍대입구~합정동
16. 마음이 시끄러울 땐 선유도공원
유희열이
그냥 밤에 산책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간단명료한 설득에 넘어가서
카카오TV 밤을 걷는 밤에 출연,
약 4개월 동안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쓴 글
카카오엔터테인먼트
국내 최초 디지널 모닝 예능쇼 카카오TV모닝의 한 코너로 연출없는 예능 밤을 걷는 밤을 제작했단다.
조명도, 대본도 없이 촬영한 밤을 걷는 밤.
도심 속 산책코스와 밤 풍경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담아내서
라디오 감성 충마한 힐링 방송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단다.
물론 라디오를 듣지 않는 나는 전혀 그런 것은 모르고~
그냥 도서관에 유희열씨가 쓴 책이 있길래
말 잘 하는 유희열씨가 글도 잘 쓰실 것 같아
그 감성을 느껴보고자 빌려 온 책.
글이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더 예뻤다..
그리고 참 기분이 좋았다..
오랫만에 또 책을 읽으면서 그런 따뜻한, 좋은 느낌을 받은 것 같다.
말 그대로 힐링이라고나 할까...
나도 그 방송을 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..
글을 읽으며 나도 그 길을 함께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.
그리고. 유희열씨가 걸었던 그 길을 걷어보고 싶다..
내가 서울갈때마다 주로 눌러 앉아 노는 합정동 그리고 홍대주변.
그리고 지난번 텔레비전에서 보고 꼭 가봐야겠다. 라고 생각만 하고는
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곳도 찾았다.
후암동 두텁바위로.
해방촌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가 있는 그곳.
영화 중경삼림에서 양조위와 왕페이가 마주치곤 했었던
나도 가봤던
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같은 그 곳.
목멱산(남산) 아래 우리 마을 해방촌 이라는 글씨와
벽화가 그려진 해방촌 계단엔 네개의 계단참도 있단다.
사진이 있어서 더 좋았다.
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던데.
서울 그 해방촌 그곳도
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둘 다 가볼일이 있겠지
물론 서울이 훨씬 더 먼저 다녀오겠지만..
하긴.. 뭐 그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??ㅎㅎㅎ
문득 길 잃은 기분이 드는 밤엔 해방촌 산책을 추천한단다.
내내 미로 같다가 보물지도로 남은 그 길처럼
우리의 밤도 그러하길.. 바란다고...
밤에 걷는거 참 좋아하는데..
언젠가부터 그런걸 잘 못 했다.
진짜 걷다보면..
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보지 못 했던 그런 많은 것들이 보인다.
또 그리고 그런 것들에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
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.
좋다.. 밤의 산책.
서울 밤길 산책 하러 가고 싶어지는 책이다..
이런날은 토이의 노래를 들어야 한다..
음..
여전히 아름다운지~??
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..
이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.
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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